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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기 짝이 없는 헤다의 삶에 불현듯 옛 연인이자 남편의 학문적 경쟁자인뢰브보르그(영어명 뢰브보그)가 나타난다.

방탕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역작이 될 원고를 완성해 테스만의 교수 임용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아왔다.

뢰브보르그의 환골탈태는 그의 새로운 뮤즈 테아 엘브스테드 덕분이었다.

▶ 등장인물헤다 가블러 – 가블러 장군의 딸예르겐 테스만 – 그녀의 남편, 갓 문화사 분야의 박사 학위를 딴 33세의 남자미스 율레 테스만 – 예르겐의 미혼인 고모테아 엘브스테드 부인 – 헤다의 동창,뢰브보르그의 연인에일러트뢰브보르그– 예르겐의 대학 동창, 엘브스테드 가의 가정 교사브랙 판사.

헤다의 집을 방문하는 헤다의 옛 연인뢰브보르그,뢰브보르그연인 테아, 브라크 판사 등을 통해서 그 기원의 추적이 가능하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 옛 연인의 현재 여자친구 테아를 향한 질투심, 장군의 딸로서 지켜야 할 품위, 아내로서 지켜야 할 위치, 벗어날 수 없는 현실 등 헤다의 불꽃 튀는 내면을 지켜볼.

https://decu.kr/

[ ▲ 헤다 가블러 신혼여행 사진을 함께 보고 있는 헤다와뢰브보르그.

ⓒ 명동예술극장 화려함을 꿈꾸던 새댁 헤다가 지닌 '상상계'의 붕괴 남자는 여자에게 프러포즈할 때 꿀처럼 달콤한 구애를 한다.

여자는 남자의 달콤한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이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 '행복 고속도로'로 한평생 달리리라.

헤다의 남편인 이외르겐 테스만(김수현)과 옛 애인 옐레르트뢰브보르그(호산), 심지어 호시탐탐 헤다를 탐하는 브라크 판사(김정호) 역의 배우들이 이혜영 보다 여덟 살 이상 젊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흡입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엔 분장의 힘이라고 말할 수 없는 배우의 매력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헤다, 옛 애인 옐레르트뢰브보르그, 여학교 동창 테아의 의뭉스러운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그 방식이 여느 삼각관계와는 다르다.

갈등이 명쾌하게 표면화하지 않지만, 인물이 주고받는 감정은 미묘하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재미있는 것은 인물들의 감정을 가지고 놀면서 그들의 운명을 교묘하게.

헤다는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치근덕거리는 판사 브라크와 남편의 친구이자 옛 연인인뢰브보르그사이를 유영하듯 오간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벗어나려는 욕망과 지배하려는 욕망에 매이고 엉킬 뿐이다.

결국 선택한 것은 권총자살.

자신의 욕망과 운명을 움직이는 잣대가 다른 사람.

헤다는 그의 주위를 맴돌며 집적거리는 브라크 판사와 남편의 친구이며 옛 연인이기도 한뢰브보르그의 사이에서 자신의 내연하는 욕구를 드러내고 떨쳐내는 것을 반복하며 운명을 지배하려 하다 자멸의 길을 걷는다.

이런 이야기인 만큼 헤다 역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는 그런.

헤다의 남편인 이외르겐 테스만(김수현)과 옛 애인 옐레르트뢰브보르그(호산), 심지어 호시탐탐 헤다를 탐하는 브라크 판사(김정호) 역의 배우들이 이혜영보다 여덟 살 이상 젊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흡입력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엔 분장의 힘이라고 말할 수 없는 배우의 매력이 작용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떠났지? 헤다 가블러 : 다시 한 번 그딴 식으로 말하면, 난 입을 닫아버릴.